[충격] 남들 다 부러워한다는 대기업, "나는 아니다" 발언
한창 화학에 심취해있던 수험생 시절, 요즘 같은 시대에 취업도 힘든데
무슨 자연과학이냐며 많은 사람들이 만류하였지만 스무 살 시절의 나는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세상의 이치를 알고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전공, 화학.
무난한 성적으로 졸업한 직후, 운 좋게 LG화학이라는 대기업에 입사하여 약 1년 반 동안 일을 할 수 있었다.
맡은 직무는 제약 공장의 사무관리직이었다. 생산 제품의 납기일 준수를 위한 물적, 인적 자원의 일정을 조율하고 관리하였다.
더불어 연간 및 월간 생산계획을 수립하고 계획 대비 실적에 대한 수치화를 통한 회계 작업을 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이제껏 배운 화학은 정말로 내가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게 되었다.
반복되는 업무와 언제든 기술의 발달로 대체될 것만 같은 전문성...
무엇보다도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이 가장 크게 들었다.
더 이상 이대로 지내다간 그저 현실에 안주하여 우물 안 개구리로 남는 삶을 살 것만 같았다.
(퇴사라는 에러 발생!)
Want To Be? Want To Have?
퇴사라는 에러를 처리하기 위해서,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하여 깊게 고민해보았다.
1. 내 뜻을 담아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2. 나의 노력 여하에 따라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3.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을까?
4. 세상에 기여할 수 있을까?
이런 네 가지 질문을 거친 뒤에 나온 답은 "프로그래밍"이었다.
프로그래밍은 상상하는 것을 현실로 실체화시킬 수 있고,
실제로 비전공자 출신으로 활약하는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있고,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 및 언어의 접목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중에서도 웹 기술은 세상에 있는 모두를 네트워크로 연결 지어 줄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웹 기술로써 세상에 이바지한다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다행히도 이런 고민들 덕분에 하고 싶은 건 뭔지 알아냈지만,
지금부터 어떻게 프로그래밍을 배워나갈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았었다.
독학이냐, 학원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사람의 학습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자기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었다.
보통은 스스로의 계획을 세워, 방향성을 결정하고 스스로의 도전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의 경우 평생에 처음 접하는 것인지라 독학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겠다는 깨달음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얻게 되었다.
(학습 방법에 대한 에러 발생!)
개념과 프로젝트, 혼자가 아닌 협업에 대하여
재빠른 태세 전환을 취하기 위하여 수없이 검색창을 드나든 결과 "부트캠프", "코드스테이츠"라는 키워드를 얻을 수 있었다.
부트캠프라는 개념을 통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학습이 가능한 시스템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코드 스테이츠에서는 해외의 부트캠프와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코스를 운영하였다.
커리큘럼은 기초적인 웹의 개념부터 시작하여 웹 서비스의 배포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내용이 담겨있었다.
개념을 익힘과 동시에 관련된 과제를 제시해주는데 페어 프로그래밍이라는 개념으로 과제를 함께할 짝을 항상 지어주었다.
덕분에 독학했더라면 절대로 알 수 없었던 나의 개선점이라거나, 상대방의 개선점을 찾아내 주는 것이 가능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시야의 확장도 가능하게 했던 것 같다.
소규모로 이뤄진 스타트업에서는 개개인의 실력도 중요하겠지만 팀원 간의 협업이 일반적인 대기업보다 긴밀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통하여 상대방이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지, 또 내가 상대방과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배울 수 있었다.
때로는 직접 코드를 입력해가며 납득시키기도 하고, 또 때로는 그림을 그려가기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념을 배우기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총 두 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서비스 기획과 사용할 기술 스택 등 모든 것을 총괄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업무를 분담하는 Agile Scrum도 실천해 볼 기회가 되었고,
클라이언트와 서버 그리고 데이터베이스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해
추가적으로 타 기업과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하였는데,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엿볼 수 있고 어떤 역량을 중요시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겪었던 모든 것들을
실제로 기업에 직원으로서 투입되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기업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올 해 5월에 발표된 최신 기술을 사용해야만 했다.
그 어디에서도 적용 사례를 찾을 수 없었다.
해외에서도, 국내에서도 reference로 삼을 만한 자료가 일절 존재하지 않았다.
그 때 알 수 있었다.
이런 벽에 부딪히는 일이 앞으로 개발자로서의 삶에 있어 수도 없이 일어날 것을...
그렇다면 과연 나는 벽에 부딪혔을 때 어떤 자세와 어떤 마음으로 문제를 마주할지 궁금했다.
다행히도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바라보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그 때 좌절부터 하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나는 개발자로서 적성이 맞지 않았다는 뜻일테다.
지금과 같은 자세로 앞으로 직면할 모든 문제들을 헤쳐나갈 수 있다면,
그 누구에게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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