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입구역 은 이 때까지 살면서 딱 한 번 방문한 적 있는 곳이에요.
기억조차도 가물가물해서, 여기가 내가 와 본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처음 보는 곳 같았지만요.
그럼에도 굳이 여기까지 찾아오게 된 이유는,
갑자기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기까지 여유 시간이 생겨버렸기 때문이에요.
동네 구경이나 해볼까~ 하고 가볍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점심을 안 먹은 탓인지 금세 허기가 지더라구요...
그렇다고 과하게 제대로 식사를 하자니,
좀 있으면 저녁식사 시간이라서 되게 애매했구요.
그래서 그냥 간단히 배를 채울 수 있는 디저트류를 먹어볼까! 싶어서,
마침 눈 앞에 보이던 카페로 들어가게 됐어요.
거기가 바로, "슬로우슬로우"였어요.
사실, 바깥에서부터 제 눈길을 사로 잡은건 벽면에 위치한 온갖 음향기기였어요.
보기만해도 "이 카페는 뭔가 분위기 있는 음악을 틀어줄 것만 같아..!"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직원분들이 음료를 제조하시다가도 직접 장비를 다루시는 것 같더라구요.
전문가다운 느낌이랄까...?
벽면 구경은 그쯤으로 하고,
크로플과 음료를 얼른 주문했어요.
주문을 하고 자리로 가는 길에 보니,
벽면 앞에는 수첩이나 책 같은 것들도 비치되어 있었는데, 얘네들은 판매용인 듯 했어요.
좀처럼 보지 못한 종류의 책들이라 신기하더라구요.
햇빛도 잘 들고 창가라서 이 자리에 제일 앉고 싶었는데,
혼자서 차지하기엔 너무 큰 자리라 민폐인 듯 해서 포기한 자리예요.
여려명이 방문하면 꼭 앉을 듯 해요.
크로플이 잘 만들어지는 동안에,
클래식한 물 한 모금도 해주고...
왼쪽에 조그맣게 보이는 내 크로플...
안쪽으로 가면, 다른 좌석이나 화장실이 있는 듯 했지만,
미처 들어가보기 전에 크로플이 준비되어버렸어요.
제대로 된 크로플은 처음 먹어보는거였지만,
아마 단언컨대 여기 크로플은 맛있는 크로플에 속할 거예요!
(배가 고파서 그랬던 건 절대로...아닐 거에요)
크로플만 먹으면 또 섭섭하니까, 음료도 함께 해줘야겠죠.
귀여운 조명을 보면서 커피를 기다려요
드디어 크로플과 음료가..!
크로플은 요거트 크로플이고, 음료는 메이플 라떼의 조합으로 골라봤어요.
약간 새콤달콤 조합?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좋아하는 조합의 맛들이예요.
크로플이 막상 접시에 담아져 나오면,
이걸 다 먹으면 느끼하진 않을까? 싶은데,
또 막상 먹다보면 남자 혼자서 해치우기에 전혀 부담없는 양이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 디저트라고 하면 온갖 단맛을 때려부은 것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크로플 같이 적당한 맛의 디저트라면 얼마든지, 언제든지 쌉가능이에요.
글 적다보니 또 먹고 싶네요...
아쉽지만 오늘은 늦었으니, 다음 기회에 꼭 또 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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